'사우디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현지 대형 뷰티·헬스 유통체인 화이츠(Whites)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유통기업들이 K-뷰티 브랜드 발굴을 위해 대거 한국을 찾는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부터 온라인 플랫폼, 더마·살롱 전문 유통사까지 사우디 뷰티 시장의 주요 '바이어'들이 한꺼번에 방한하면서 K-뷰티의 중동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주사우디아라비아왕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K-뷰티 사우디 진출 지원사업' 비즈니스 상담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사우디 현지 유통·수입기업 20개사가 참여해 국내 K-뷰티 중소기업과 수출 및 유통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우디의 화장품·퍼스널케어 시장은 정부의 '비전 2030'에 따른 여성 경제활동 증가와 소비력 확대 등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천연 성분과 비건, 더마 코스메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K-뷰티가 현지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008년 설립된 '화이츠'다. 화이츠는 사우디 전역에 100여개 매장을 둔 대표적인 프리미엄 뷰티·헬스 드럭스토어 체인이다. 스킨케어와 헤어케어, 메이크업, 퍼스널케어 제품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국내로 치면 올리브영과 유사하게 다양한 뷰티·헬스 브랜드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인 셈이다. 화이츠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 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K-뷰티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우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18개 소매점과 2개 도매점을 운영하는 '케어 아울렛(Care Outlet)'도 한국을 찾는다. 직원 700명 규모로 스킨케어와 화장품뿐 아니라 헤어케어, 향수, 콘택트렌즈, 유아용품 등을 취급한다.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5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한 전통 유통기업도 K-뷰티에 눈을 돌렸다. 1970년 설립된 '알 아르파즈 커머셜 앤 임포트(Al Arfaj Commercial & Import)'는 화장품부터 건강제품, 의료기기까지 취급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독점 유통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 및 미용시술 관련 한국 제품을 물색한다.
이미 K-뷰티의 현지 안착 경험을 가진 기업들도 추가 브랜드 발굴에 나선다. 1999년 설립된 '누르센 트레이딩(NRSEN Trading)'은 25년 이상 화장품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썸바이미' 등을 사우디 시장에 유통해온 기업이다.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한국 브랜드와의 독점 유통 계약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소비에 익숙한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신생 이커머스 업체들도 방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 코드 그룹'은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마케팅, 브랜드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2년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나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블루스타스' 역시 올해 새로운 해외 브랜드의 수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라이징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사우디 온라인 시장에 빠르게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더마·전문 뷰티 분야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뷰티 스텝스' '루와 뷰티' '재스민 뷰티' '프라미스' 등이 한국의 유망 브랜드를 찾는다.
이같은 사우디 기업들의 방한에 국내 뷰티 업계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사업에 국내 K-뷰티 기업 352개사가 사전 참여를 신청했다. 사우디 기업들은 이들 중 1차적으로 서류평가를 통과한 국내 기업 120개사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수출상담회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지 유통망 입점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상담을 통해 사업성을 인정받은 국내 기업 가운데 25개사를 선정해 오는 10월 사우디 현지를 방문하도록 지원한다. 현지 바이어 임원진과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유통망 입점 등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사우디 최대 유통망인 화이츠를 비롯해 현지 뷰티 산업의 핵심 주역들이 대거 방한하는 만큼 K-뷰티가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의 대표 트렌드로 안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식약청 간담회와 유통망 입점 지원 등 후속 사업을 연계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