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에너지 분야 마이데이터 제도를 본격 도입한다. 2030년까지 전국 2000만 가구의 전기·가스 사용 데이터를 안전하게 개방해 맞춤형 에너지 절감 서비스는 물론 가상발전소(VPP), 수요반응(DR)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에너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 전략 태스크포스(TF)' 제5차 회의를 열고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너지 마이데이터 추진 이행안(로드맵)'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전기·가스 사용량과 요금, 검침 정보 등을 제3자에게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 기업이 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1일부터 '에너지 분야 개인정보 전송에 관한 고시'가 시행되면서 제도 도입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올해 말 1000만 가구를 시작으로 2027년 1400만 가구, 2028년 1700만 가구, 2029년 1850만 가구를 거쳐 2030년에는 전국 2000만 가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에너지 효율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자를 육성하고,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VPP, DR, 에너지 구독서비스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혀 나간다.
정부는 데이터 개방이 AI 기반 에너지 신산업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전력계통 데이터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입지 선정,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V2G), 분산에너지 운영 등 다양한 신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에너지 소비 최적화뿐 아니라 국가 전력망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맡는다.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과 분산자원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를 줄이고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정착되면 가구당 3%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에너지효율서비스 기업과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에너지 마이데이터 도입을 계기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한국형 녹색전환과 에너지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