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지만 희비는 극병하게 갈렸다.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백화점이 방한 외국인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는 반년 넘게 역성장 늪에 빠지며 양극화가 심화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온라인으로의 구매 이탈이 심화하는 가운데, 방한 외국인 수요와 증시호황에 따른 업종 간 격차가 커지는 양상이다.
24일 산업통상부는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15개 사·온라인 11개 사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했다. 오프라인 9.3%, 온라인 8.8% 각각 올랐다.

5월 업태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58.6%) △백화점(16.7%) △편의점(14.8%) △대형마트(8.1%) △SSM(1.8%)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 매출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업태별로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백화점은 24.5% 급증하며 2025년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K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해외유명브랜드, 패션의류, 잡화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증가 했다.
편의점도 5.9% 올라 같은 기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른 더위에 음료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생활용품 등 비식품군 매출도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는 5.1% 역성장하고, 준대규모점포(SSM)도 8.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전·문화, 패션 부분이 일부 상승했으나, 주력 분야인 식품군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생활용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SSM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 온라인 이탈로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부진한 사이 외국인 수요에 따른 업종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오프라인 유통 내수 부진 속 외국인 방한의 반사이익은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업계와 올리브영 등으로 향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면세 구매액은 5억9122만달러로, 2월 대비 21%가량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외국인 구매객은 11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4%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 1조5372억원, 순이익 13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시 호재, 경기 이남 반도체 벨트 호재로 인한 내국인 소비 증가와 역대급 방한 외국인 증가로 백화점, 면세점 매출이 늘어나고, 편의점 역시 외국인 필수 방문코스로 꼽히며 'K편의점'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이미 1·2인가구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한 한국 사회에서 내국인 수요만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이 성장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