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배터리 용량 2배…中 아너, 'X80 프로 맥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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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X80 프로 맥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주류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수준인 1만1000mAh 배터리를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적용한 대용량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너는 이날 오후 7시 중국에서 '아너 X80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러기드폰과 특수 목적 제품을 제외한 주류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수준인 1만 1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일반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5000mAh급 배터리보다 두 배 이상 큰 용량이다. 제품 두께는 8.08㎜, 무게는 203g으로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90W 유선 고속충전과 27W 유선 리버스 충전도 지원한다.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0~7000mAh급 제품이 대용량 모델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8000mAh급을 넘어 1만mAh 이상 제품까지 등장했다.

대용량 배터리 경쟁은 샤오미와 비보, 오포,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중저가 제품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실리콘 카본 배터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카메라와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로 전력 소모가 늘자 배터리 용량을 키워 사용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실리콘과 탄소를 혼합한 음극재를 사용해 기존 흑연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덕분에 카메라 모듈과 냉각장치, 무선 충전 부품 등으로 채워진 스마트폰 내부에서도 제품 두께와 무게를 크게 늘리지 않고 배터리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실리콘은 충전 과정에서 부피가 팽창하는 특성이 있어 수명과 안정성 관리가 까다롭다. 실리콘 함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팽창과 성능 저하 가능성도 커져 제조사별 소재 배합과 설계 기술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도 실리콘 카본 배터리 채택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수명과 팽창, 충전 안정성 등을 검증한 뒤 상용 제품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문 삼성전자 부사장은 갤럭시S26 글로벌 간담회에서 관련 기술에 대해 “엄격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제조사가 1만mAh급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배터리 개발 경쟁도 빨라질 전망이다. 카메라와 AI 성능뿐 아니라 제품 두께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지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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