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 시리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역시 치솟는 칩 가격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가격 인상 대상 기기와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 분석을 인용해 메모리 및 스토리지 칩의 현재 마진율과 향후 가격 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출시될 아이폰18 프로가 전작(아이폰 17프로 미국 출고가 1099달러·한국 출고가 179만원) 대비 최소 200달러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 압박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인해 D램(DRAM)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타이트해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소수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구축·운영하는 데이터 센터들이 천문학적인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칩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 제조사들이 기업용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가전용 메모리 공급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전작인 아이폰17 프로에 탑재된 12GB D램과 256GB 스토리지의 부품 가격이 올가을에는 지난해 대비 약 4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테크인사이트는 애플이 아이폰17 프로의 12GB D램에 약 39달러를 지불했으나, 아이폰18 프로에서는 이 비용이 14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256GB 플래시 스토리지의 비용 역시 기존 13달러에서 51달러로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를 제외한 기타 부품 및 제조 공정 비용(약 530달러)을 포함하면, 아이폰17 프로의 총 제조원가는 약 582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아이폰18 프로의 제조원가는 약 726달러로, 전작 대비 25%가량 급등하게 된다.
그동안 애플이 유지해 온 약 47%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그대로 보전하려면 아이폰18 프로의 출고가는 1371달러(약 208만원)까지 올라야 한다. 다만 WSJ은 애플 특유의 표준화된 가격 책정 체계를 감안할 때, 최종 소비자 가격은 44%의 이익률을 담보하는 1299달러(약 198만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명 IT 팁스터인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신형 카메라 시스템의 단가 역시 기존보다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메라 부품 인상분까지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아이폰18 프로의 시작 가격은 1399달러(약 213만원) 혹은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