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의 한 발레 공연 무대에 고양이가 난입해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
현지시간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열린 임페리얼 러시안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마지막 장면에서 오렌지색 고양이 한 마리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당시 무대에서는 로미오가 독약을 마시고 숨진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고, 로미오 역 무용수는 바닥에 누워 연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한 고양이가 무용수 곁에 자리 잡은 뒤 머리카락을 물고 긁는 등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무용수들은 흐트러지지 않고 공연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줄리엣 역을 맡은 수석 무용수 라리사 코르사코바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로미오의 다리를 잡아 고양이가 더 다가가지 못하도록 옮긴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극의 흐름을 유지했다.
코르사코바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 배우는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줄리엣이라는 인물에서 벗어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현장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공개 하루 만에 8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튀르키예 공연장에 고양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스탄불 음악제에서 열린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공연에서도 고양이가 무대에 나타나 연주자들을 방해한 뒤 지휘자 단상까지 올라가 관객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