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가 11개월째 상승…AI發 반도체·비철금속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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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은행 제공]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와 비철금속 수요 증가로 수출 물가가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수출 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88.58로 전월(188.02) 대비 0.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7.5%)보다 둔화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월 41.3%에서 5월 46.9%로 확대됐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 물가지수가 208.98을 기록하며 2010년 7월(217.32)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전월 대비 D램이 7.6%, 플래시메모리가 19.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D램 259.7%, 플래시메모리 223.0%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비철금속 수요가 늘면서 동정련품(5.0%), 알루미늄판(3.5%) 등 1차금속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AI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반면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수출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4월 평균 1487.39원에서 5월 평균 1490.11원으로 0.2% 상승한 점도 수출 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반면 5월 수입 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168.49) 대비 0.3% 내린 168.0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4월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하락하면서 원유(-1.9%), 나프타(-7.5%) 등 광산품과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간 결과다. 다만 수입 물가 역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1.9% 뛴 수준이다.

한은은 미·이란 종전 합의에 따른 중동 석유시설 정상화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상황 등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에 따른 향후 수입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5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7%, 5.2% 상승했다. 수출가격 상승 폭이 수입 가격을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7% 올랐고, 소득교역조건지수도 36.1% 상승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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