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변수 낮아진 KB금융 회장 인선…양종희 연임론 탄력

지배구조 개편 변수 제한적…연임론 탄력
전주 금융거점·실적 개선에 연임 명분 강화
회추위, 7월 3일 후보군 6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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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이 공개한 회장 자격요건에 비춰볼 때 양 회장이 금융 전문성, 리더십, 장·단기 건전경영, 그룹 비전 공유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16일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은 양 회장 체제에서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춘 조치와 여러 개선안을 적극 내놓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지배구조 논의가 회장 선임 절차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양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현재로서는 비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오는 8월 말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사 시기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의 1차 인터뷰와 2차 숏리스트 압축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KB금융이 정부 정책에 부응한 대표 사례는 전주 금융거점 확대다.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하고 KB증권·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 개설, KB손해보험 광역 스마트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자본시장·자산운용 기능을 보강하고 금융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구상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전주 제3금융중심지 육성 기조에 호응하는 행보다.

실적과 자본관리도 연임론에 힘을 싣는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ROE는 13.94%,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다. 지난해에는 연결순이익 5조843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도 2조82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실적 개선과 자본비율 관리,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에서 장·단기 건전경영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KB금융 회추위는 7월 3일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지난 2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하고, 지난 4월 확정한 내부 10명·외부 10명 등 20명 규모 롱리스트를 내부 6명·외부 6명 등 12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후보에는 양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이창권·김성현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절차는 2023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고,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 기간도 3개월로 확대됐다. 회추위는 8월 27일 후보군을 3명으로 좁힌 뒤 9월 11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실적과 자본관리, 조직 안정, 정책 기조 대응 측면에서 현직 회장의 연임 명분이 뚜렷하다”며 “금감원 검사에서 대형 변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회장 교체보다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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