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턴정책 대수술]“韓을 첨단제조 전초기지로”…한국콜마·이수페타시스 '전략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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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연구원이 소재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를 맞아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기업들의 복귀 양상이 단순한 생산 시설의 물리적 이전을 넘어 핵심 기술 거점과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공정을 국내에 심는 '전략적 투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비용 절감보다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안정적인 제조 생태계를 갖춘 'K-제조업'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첨단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표적 유턴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제1호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된 한국콜마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K-뷰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의 전략적 재배치를 결정했다. 중국 내 생산 체계는 우시 공장 중심으로 일원화해 현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치솟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세종시에 대규모 증설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국내복귀 투자로 세종시에 증설되는 공장은 단순한 제조 라인 확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공정 제어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는 최첨단 'AI 팩토리'로 구축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이 세종 공장을 국내외 전체 생산 거점의 기술과 품질 관리를 총괄하는 제조 역량의 본부, 즉 '마더팩토리'로 삼아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K-뷰티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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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기업 정책 - 국내투자 활성화를 위한 유턴 재정립 및 촉진 방안. 산업부 제공

또 다른 첨단 유턴의 주역인 이수페타시스는 네트워크 및 AI 가속기 수요 폭증에 대응하고자 국내 증설 투자에 전격 나섰다. 지난 2024년 국내복귀기업으로 지정된 이수페타시스는 현재 대구광역시에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증산을 위한 제5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구축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서버 장비의 신호 손실 및 지연을 최소화하는 핵심 공정을 국내 제조 생태계에 내재화하는 독보적인 사례로 꼽힌다.

초고다층 PCB는 회로를 여러 층으로 미세하게 쌓아 올려 데이터 연산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하므로 극도의 미세 공정과 고도의 품질 관리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안정적인 대량생산과 엄격한 품질 관리에 절대적 우위를 지닌 한국의 입지적 강점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두터운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사례는 우리 기업들의 유턴이 과거 저임금 중심의 오프쇼어링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유턴 정책 대수술은 이처럼 핵심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파격적인 국내 투자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신설되는 '협상 트랙'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한도가 비율 상한제로 개편되면서 기업들이 한도 제약 없이 안정적으로 거액의 지방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해외 거점을 유지하더라도 국내에 마더팩토리를 지으면 유턴으로 인정해 주는 규제 완화 역시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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