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국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관이다. 보건복지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며 '행복이음', '전자바우처', '복지로' 등 국가 보건복지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보원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운영 △위기가구 발굴 및 맞춤형 서비스 지원 △사회서비스 정보화 교육 △정책지원 연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복지급여 부정수급 차단과 사후관리 등 8대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복지재정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위기가구를 사전에 발굴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복지'와 인공지능(AI) 기반 복지정책 전환을 추진하면서 사보원도 이에 맞춰 빠르게 내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김현준 원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대담=권건호 디지털헬스케어부 부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신청해야 받는 복지'에서 '먼저 찾아가는 복지'로의 전환이었다. 국민이 생애주기 전반에서 직접 신청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받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보장 정보서비스 체계를 만들고 싶었다.
권역별 지역센터 확대는 의미 있는 변화였다. 복지 현장 공무원과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우리 원 시스템을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교육이 필수다. 하지만 기존에는 교육·지원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에 기관 숙원사업이었던 권역별 지역센터를 오송(2024년)과 대구(2025년)에 개소했다. 올해는 부산·경남센터를 열었고 오는 7월에는 광주·전남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도 약 3곳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사보원 핵심 기능에 대한 인소싱 확대와 전문인력 확충도 중요한 변화였다. 처음 부임했을 때 시스템 규모와 역할은 계속 커지는데 안정적으로 운영할 내부 전문인력이 부족했다. 외주 의존도가 높으면 인공지능 전환(AX)이나 디지털 기반 복지행정 고도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국회를 지속 설득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총 48명의 정원을 확대했고 이 가운데 핵심 시스템 기능을 직접 운영할 인소싱 전문인력 22명을 확보했다. 실제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내부 전문인력이 신속 대응하면서 핵심 시스템 복구와 긴급 조치를 수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내부 기술역량 확보가 복지서비스 안정성과 연속성을 지키는 핵심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생성형 AI도 직원들이 직접 개발해 단순 반복업무에 활용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외부 기관에서도 참고를 위해 방문할 정도다. 가능한 기관들이 우리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복지로 방문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의미가 있다. 복지로는 국민이 복지서비스를 찾고 신청·이용할 수 있는 국민 체감형 디지털 복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중앙부처·지자체·민간을 포함해 약 5300종의 복지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도 2023년 49종에서 현재 55종으로 확대됐다.

-복지로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왔다고 평가하나.
▲과거에는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받으려면 여러 기관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고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했다. 자신이 지원 대상인지 몰라서 혹은 절차가 복잡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불편을 줄이는 것이 복지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온라인 신청 건수는 2023년 월 평균 9만8000건에서 2025년 12만3000건으로 증가했다. 국민이 실제 생활 속 복지서비스 이용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복지로 방문 건수도 2012년 약 388만건에서 2025년 약 2567만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월 평균 213만건 수준의 대표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복지 패러다임이 '찾아가는 복지'에서 '찾아주는 복지'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 사례가 '복지멤버십'이다. 국민이 일일이 복지 정보를 검색하지 않아도 소득·재산·가구 특성을 기반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를 먼저 안내받을 수 있다.
-복지로 서비스 종류와 이용자 증가폭이 상당하다.
▲국민 입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 점이 주효했다.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자격 확인부터 신청, 처리 현황 조회까지 가능한 실질적 이용 창구로 기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지자체·민간을 포함한 약 5300종의 복지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면서 관심 분야 서비스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 선정 기준, 지원 내용, 신청 방법 등을 표준화해 접근성과 이해도도 높였다.
온라인 신청 대상 확대도 중요한 변화다. 보육료, 주거급여, 교육급여, 기초연금, 청년내일저축계좌 등 생애주기별·욕구별 55종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의 온라인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2025년 기준 온라인 신청 약 147만3000건 가운데 30대 비중이 51.3%로 가장 높았고 20대(20.2%), 40대(17.3%)가 뒤를 이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7.5%에 그쳤다.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디지털 취약계층 이용 편의성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복지멤버십 효과는 어떤 것인가.
▲가장 큰 효과는 국민이 받을 수 있는 복지를 놓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고 신청 시기나 자격 요건을 놓쳐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복지멤버십은 개인의 소득·재산·가구정보 변화를 분석해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를 먼저 안내한다. 신청주의 중심이던 복지 체계를 '먼저 찾아주는 복지'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실제 수원의 한 한부모 가정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복지멤버십 안내로 주거급여와 교육 지원 정보를 제공받아 보다 안정적인 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자녀들도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복지멤버십의 본질은 이런 사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서비스는 단순한 지원금 제공을 넘어 국민 삶을 안정시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AI 기반 복지서비스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나.
▲사보원은 지난해부터 행복이음(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복지행정 효율화 A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행정 전반에 AI 기반 기능을 확대해 국민이 방문하거나 복지로에서 신청한 서비스를 지자체가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신청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쉽고 빠르게 안내하는 'AI 복지행정 안내도우미'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 편의성과 지자체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을 함께 높이기 위한 시도다.
장기적으로는 복지로에 AI 기반 대화형 상담 기능을 도입해 개인 상황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의 채널에서 필요한 복지서비스 상담부터 신청까지 가능한 원스톱 복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는.
▲AI와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AI 기술과 시스템을 고도화해 위기가구 발굴, 복지상담, 신청, 자격심사, 지원, 사후관리까지 복지서비스 전 과정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할 것이다. 또 AI 보건복지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운영·관리하던 보건복지정보시스템을 안정적·체계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민간 의료기관 대상으로 제공하는 의료 보안관제 서비스(의료ISAC) 가입을 확대해 침해사고 대응과 예방활동을 더 강화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통합되고 선제적인 사회보장서비스 지원체계를 완성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각 개인 맞춤형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살피고 연결하는 '찾아주는 맞춤형 보건복지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은…
김현준 원장은 행정고시 39기로 공직에 입문해 오랜 기간 보건복지 행정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 건강정책국장, 장애인정책국장, 질병관리청 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4년 5월까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이끌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