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석유 최고가도 동결…최고가 주기는 2주→4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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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서울시내 주유소.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가 물가와 민생 안정을 고려해 제6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3차 최고가부터 세 번 연속 동결이다. 또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최고가격 고시 주기도 기존 2주에서 4주로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달간 석유 최고가격이 동결된다.

산업통상부는 22일 0시부터 적용될 제6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3~5차 최고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석유 가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민생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동결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최근 미국-이란 종전 협상과 미-중 정상회담이 뚜렷한 진전 없이 교착 상태에 머무르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

다만 최고가 고시 조정 주기는 늘렸다. 그동안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조정해왔으나, 이번 6차부터는 4주 단위로 기간을 늘린다. 21일 현재 기준 국내 주유소 가격이 휘발유 2011원, 경유 2006원 등 20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여 잦은 고시 변경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주유소 사업자의 재고 관리 부담을 덜고, 생계형 운전자와 일반 국민의 경제활동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단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중동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4주 주기와 무관하게 즉각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고유가와 최고가격제 시행이 맞물리며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 5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 2%, 경유 6%가 감소했다. 최고가 제도가 시행된 최근 10주간(3월 2주~5월 3주)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 3%, 경유 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통한 물가 관리와 더불어, 원가 정산 기준 확립 및 대체 물량 확보 등 에너지 위기 출구전략 마련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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