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초소형·고성능 캐패시터다.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비 저항이 100배 이상 낮아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거둔 첫 대규모 공급 성과로, 2024년 신성장 동력으로 사업 추진을 발표한지 2년 만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고객사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으로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에 진입한 데 이어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