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10명 중 7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스마트기기 사용을 스스로 멈추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어린이날 104주년을 맞아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AI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72.0%에 달했고, 6학년은 84.1%로 더 높았다. 주요 사용 목적은 '궁금한 것 물어보기'(41.2%)와 '공부·숙제 도움받기'(10.5%) 순이었다.
방과 후 하루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학생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6학년의 16.5%는 하루 4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학생의 4시간 이상 사용 비율(16.52%)은 부모와 함께 있는 학생(9.71%)보다 1.7배 높았다.

스마트기기를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0%였다. 과사용으로 인한 불편으로는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됨'(21.1%), '공부에 집중 안 됨'(16.8%) 등이 꼽혔다. 스마트폰·인터넷·AI 과의존을 걱정한다는 응답도 33.1%였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걱정 비율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과의존의 원인으로 '놀 시간과 공간의 부족'을 꼽았다. 건강한 성장을 위해 어른들에게 바라는 것으로는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42.4%)과 '공부 부담 줄이기'(42.0%)가 나란히 상위에 올랐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용 AI 사용 국가 기준 제도화, 학교-가정 연계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방과 후 자유 놀이 시간 보장 제도화, 사교육 완화 정책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고, 놀고, 쉴 수 있는 일상의 기본권”이라며 “디지털 기기에 잠식되고 과도한 학업에 억눌린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와 쉼을 돌려주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