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분기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7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었지만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리스크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이후 실적 흐름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7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35.0% 성장한 수치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공장 가동률 상승이 주효했다.
우선 1~4공장이 풀가동을 지속했고 5공장 가동률 확대(램프업) 효과가 1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이연된 물량이 1분기에 발생해 통상적인 수준의 1분기 매출을 상회했다. 여기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미국 록빌 생산시설 가동을 앞뒀다. 주요 인프라의 가동에 따라 중장기로 매출과 이익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록빌 공장의 생산 실적은 오는 3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 상황을 반영해 지난 1월 제시했던 올해 연 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를 유지했다. 해당 전망에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관련 실적을 반영한 전망치를 추가 안내할 예정이어서 추가 실적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최근 불거진 파업 리스크는 올해 실적 흐름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 2000여명이 모여 이날 사측을 규탄하는 첫 집회를 열었다. 임금·성과급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현재 노조는 평균 임금 14%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6.2% 인상률을 제시하면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생산 중단이 벌어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 사업에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핵심인데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이 생기면 장기 계약 중심으로 쌓아온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사업 신뢰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도 발생한다.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전 분야에서 확보한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다. 누적 수주 총액은 214억달러(약 31조6056억원)를 기록했다. 세계적 권위의 'CDMO 리더십 어워즈'에서 13년 연속 수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내 품질 신뢰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노조 파업으로 실제 생산 차질이 벌어질 경우 15년여간 쌓아온 글로벌 공급망 신뢰도가 단기간에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 중단이 실제 발생한다면 이는 개별 기업 리스크를 넘어 한국 바이오 산업 전체의 성장세를 꺾는 사태로 진화할 수 있다”며 “중단 없는 생산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특성상 한국 바이오 기업 전체의 신인도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