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포장재 값 올라”…소상공인 '포장재 비용 지원' 요구

중동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달·포장에 의존하는 외식업과 소매업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포장재 가격 급등으로 사실상 마진이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포장재 비용 지원과 매점매석 단속 등 긴급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Photo Image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중동전쟁 관련 소상공인 분야 영향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서울에서 한성숙 장관 주재로 '중동전쟁에 따른 소상공인 영향 점검 회의'를 열고 포장용기와 비닐 가격 상승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중동전쟁 확산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이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외식업과 소매업 등 배달·포장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상공인 업종별 대표와 배달앱 3사 관계자 등 약 15명이 참석해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피해 상황과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포장 용기 값이 40% 이상 상승했고 일부 제품은 사재기로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포장 비닐 가격이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재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해 매점매석을 단속하고 포장재 비용 상승분을 지원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배달에 사용되는 포장 비닐 가격이 1000장 기준 6만원에서 11만7000원으로 급등하거나 냉면용기 가격이 하루 만에 5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가격 불안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도 이날부터 용기 가격을 3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와 내수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포장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사실상 마진이 사라지는 경영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포장재 비용 지원이나 경영안정 바우처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Photo Image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일곱번째)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중동전쟁 관련 소상공인 분야 영향점검회의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 여덟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도 상생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중현 지속가능경영실장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적 고민과 함께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측도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지원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기존 '중동전쟁 피해·애로 대응 TF'를 '비상경제 대응 TF'로 확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필요한 정책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한성숙 장관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증가하고 내수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 배달 플랫폼, 대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중기부 노용석 제1차관도 '비상경제 대응 TF 회의'를 열고 본부 주요 부서와 지방청, 산하 공공기관과 함께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원자재 수급 차질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중소기업 애로를 확인하고 유동성 지원과 물류비 지원 확대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