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관리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사고 대응과 작업 관리, 시설 점검 전 과정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보고와 판단, 조치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재편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운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DX)을 적용하고 있다. 사고 처리부터 작업 관리, 시설 유지까지 이어지는 현장 업무를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단계다.
사고 대응에서는 '인공지능(AI) 패트롤'이 적용됐다. 현장에 출동한 요원이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하면 영상이 상황실로 실시간 전송된다. 다자간 생중계를 통해 현장 상황을 동시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고 체계도 바뀌었다. 음성 인식 기반으로 상황을 전달하면 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기존처럼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하는 과정이 줄어들면서 현장 대응과 정보 공유가 동시에 이뤄진다.

작업 현장 관리에는 AI가 들어왔다. 도로공사는 '위험 감지 AI CCTV'를 도입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관제실과 연동된 영상 분석 시스템이 근로자의 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구조다. 안전모 미착용, 신호수 미배치, 위험 구역 진입 등 18개 항목의 위험 행동을 즉시 감지해 알림을 전달한다. 관리자의 확인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다. 현재 수도권사업단 등 4개 기관, 35개 현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설 관리 영역에서는 교량 점검 방식이 달라졌다. 도로공사는 교량 점검에 특화된 '버티컬(Vertical) AI'를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 영상을 기반으로 손상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고 축적된 기준과 사례 데이터를 함께 참고해 판단과 조치 방향까지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점검과 분석, 판단, 처방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5000여 건의 유지관리 기준과 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상 원인과 조치 방향을 동시에 제시한다.

접근이 어려운 구간 점검도 확대됐다. 도로공사는 피지컬 AI '워치독(Watchdog)'을 병행 운용하고 있다. 워치독은 협소하거나 밀폐된 교량 구간을 원격 조정과 자율주행 방식으로 점검한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점검 결과는 인공지능 분석을 거쳐 관리자의 판단을 보조한다.
이 같은 기술은 현장 업무 전반을 바꾸고 있다. 사진 촬영과 데이터 입력만으로 시설 상태를 즉시 판정하고 결과는 디지털 보고서로 자동 생성된다. 점검부터 분석, 보고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하나로 연결된다. 작업 시간은 줄고 오류 가능성도 낮아졌다. 경험과 숙련에 의존하던 판단 구조는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AI 기반의 통합 솔루션 도입은 교량 유지관리를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지능형 진단과 상시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노후 교량의 생애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