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원부자재 수급 불안과 수출 차질에 대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나프타와 알루미늄 등 일부 핵심 원부자재는 중동 의존도가 높고, 수출 역시 중소기업의 중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6일 '중동전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원부자재 수급 안정과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對)중동 수입 비중은 0.7%로 낮은 수준이지만, 일부 핵심 품목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중소기업의 나프타 수입 가운데 82.8%가 쿠웨이트·UAE·카타르 등 중동에서 들어왔다. 알루미늄 웨이스트·스크랩은 11.2%, 비합금 알루미늄 괴는 8.8%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출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중동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기준 중소기업의 대중동 수출 비중은 5.4%로 전체 기업 평균(2.9%)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중동 수출 중소기업은 1만3859개로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14.2%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주요 대중동 수출 품목은 화장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금 판·시트·스트립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질 경우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소기업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비·보험료 증가, 환율 변동 등으로 경영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동 현지 거래처의 발주 조정, 거래 취소, 대금 결제 지연, 선적 지연 등 거래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중견기업보다 중동 수출 의존도가 높고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민이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원부자재 수급 안정과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는 전략 비축과 우선 공급 협력체계 구축, 대체 공급선 확보가 필요하고, 수출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등 신규 시장 진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