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과 가상융합기술의 결합을 통해 산업 디지털 대전환(AX)을 이끌 유망 중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0억원 규모의 '가상융합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운용할 투자운용사를 23일부터 5월 6일까지 공모한다.
이번 펀드는 2014년 디지털콘텐츠코리아펀드로 시작해 실감콘텐츠와 메타버스 분야를 지원하며 진화해 온 모태펀드의 일환이다. 그간 에이치투오호스피탈리티, 레인보우로보틱스, 래블업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며 국내 기술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2025년까지 총 8777억원 규모의 자펀드가 결성돼 혁신 생태계를 지탱해 왔다.
조성하는 가상융합 펀드는 정부 출자금 180억원과 민간 출자금 120억원 이상을 결합해 최소 300억원 규모로 구축된다. 명칭은 기존 '메타버스 펀드'에서 '가상융합 펀드'로 변경해 기술의 융합적 특성을 명확히 했다. 확장현실(XR)과 디지털트윈 등 가상융합 서비스가 AI와 결합해 의료, 제조, 국방 등 주요 산업에서 필수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투자운용사로 선정된 기관은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가상융합 분야 중소기업의 AI 융합, 해외 진출, 인수합병(M&A) 분야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특히 실적 증빙 시점을 유연하게 적용해 초기 창업기업도 과감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AI 융합 및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구주 투자를 약정 총액의 10% 한도 내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민간 자금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우선손실충당 및 우선수익배분(15%), 초과수익 이전(30%), 콜옵션(30% 이내) 중 하나를 운용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투자 의욕을 높이고 펀드의 조기 결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언급했듯 버추얼 트윈이 AI가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훈련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가상융합 시장이 2030년 500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남철기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가상융합 기술은 산업 전반의 AX를 가속화할 핵심 동력”이라며 “기술력을 가진 유망 중소기업이 대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펀드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용사 신청은 한국벤처투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다음달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 최종 운용사는 6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