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그록', 종교·참사 비하 게시물 생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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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728〉 FILE PHOTO: FILE PHOTO: xAI and Grok logos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February 16,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File Photo/2025-06-17 20:10:2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이 인종차별 및 혐오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생성해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교와 힌두교 등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내용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록의 부적절한 발언은 종교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비극으로도 번졌다. 그록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힐스버러 참사' 등 다수의 인명 피해 사건과 관련해 특정 구단과 팬들을 모욕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록은 “축구 클럽 팬은 보호 대상이 아니므로 영국법상 증오 발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반박하는 태도를 보여 공분을 샀다.

이번 사태는 그록 특유의 설정인 '저속하고 거침없는 말투'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프롬프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간 머스크는 “오직 그록만이 진실을 말하며, 진실한 AI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기존 AI들의 정치적 올바름(PC) 주의를 비판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히려 AI 윤리와 안전성 결여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영국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과학혁신기술부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들을 “역겹고 무책임하다”면서 AI 서비스가 안전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X가 영국의 온라인안전법을 위반한 것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통신 규제당국인 오프콤으로부터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거나 최악의 경우 사이트 차단 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

현재 X 측은 문제가 된 일부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변경이나 가이드라인 강화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기술업계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앞세운 머스크의 AI 철학이 각국의 엄격한 안전 규제와 충돌하면서 향후 서비스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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