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클라우드 협업툴 의존 우려…오픈소스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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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

지정학적 갈등과 제재 확대 속에서 특정 국가의 클라우드 협업 도구에 대한 의존이 기업 운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디지털 주권이 기업과 정부의 주요 정보기술(IT) 전략 과제로 부상한다.

가트너는 최근 '주권 회복: 지정학적 위험 완화를 위한 오픈소스 생산성 도구' 보고서를 통해 특정 국가에 기반을 둔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도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오픈소스가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 등 역외 법률과 국제 제재 확대가 글로벌 IT 환경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법률은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 데이터 공개를 요구받거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일부 조직과 정부는 애플리케이션을 자국 환경으로 이전하는 '지오패트리에이션(geopatriation)'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핵심 데이터와 협업 도구를 자국 인프라나 자국 법률이 적용되는 환경으로 이전해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대안으로 오픈소스 기반 업무 생산성 도구가 주목받고 있다. 문서 작성, 파일 공유, 메신저, 화상회의 등 협업 기능을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으로 구성해 특정 벤더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해외 주권형 오픈소스 협업 플랫폼 사례로 독일 공공행정용 '오픈데스크'와 프랑스 정부의 '라 쉬트 뉘메리크(La suite numerique)'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가트너는 오픈소스 생산성 도구 도입이 단순한 '비용 절감' 전략으로 접근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픈소스 생산성 도구 생태계는 다양한 컴포넌트와 공급자가 분산된 구조로 형성돼 있어 기능 격차나 상호운용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서 편집, 스프레드시트, 협업 기능 등 일부 영역에서는 기존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해 기능 성숙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실제 운영 경험이 검증된 통합 솔루션을 선택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픈소스 기반 협업 도구를 단일 제품이 아닌 '조합형 스택'으로 이해하고 통합·운영을 담당할 서비스 제공자의 역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오픈소스 기반 생산성 플랫폼 전환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디지털 주권 확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조직은 기술 성숙도와 운영 부담, 생산성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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