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여론수집·분석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단순 키워드 중심이었던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문맥 기반 분석, 자동 보고서 생성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해 정책 대응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여론수렴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최근 정책 관련 국민 의견이 표출되는 플랫폼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포털 뉴스와 게시판은 물론 유튜브 영상, SNS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정책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창구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디지털 소통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도 '모니터링-콘텐츠 생산' 지원 필요성이 증가했다.
특히 정책 홍보 수단 다변화를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동영상 플랫폼 등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정책 홍보를 강화하는 만큼, 여론의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도 필요해졌다. 이에 정부는 2015년부터 운영한 빅데이터 기반 여론 수렴 시스템을 11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약 14억원을 들여 새로 개편되는 시스템은 온라인 뉴스, SNS, 유튜브 등 디지털 미디어 전반에서 생산되는 정책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정책 담당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 언급량 집계 수준을 넘어 이슈별 언급 추이, 긍·부정 관심도, 연관어 분석, 매체별 영향력 순위 등을 종합 제공한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문장 맥락 단위로 긍·부정을 판단해 키워드 위주 분석의 오류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집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수집 대상은 △뉴스 △블로그 △X(구 트위터) △31개 커뮤니티 △유튜브 등이었다. 시스템 개편 후에는 포털 카페, 언론사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국가기관의 법령 정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분석도 강화한다. TV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의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보고 체계도 자동화한다. AI 요약기술을 통해 동일 이슈를 그룹화하고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각 부처가 주요 정책 이슈를 신속 대응하고 적절한 홍보 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협업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AI를 활용해 이슈 예측과 오보 탐지 기능이 도입되면 허위·왜곡 정보 확산을 조기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해 정책 왜곡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문체부 관계자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정책 관련 피드백 수집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수한 정책이라도 잘못된 홍보로 인해 사업변경·폐지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설명을 통해 '소통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