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형 폴드' 뜬다…화웨이 흥행에 새 폼팩터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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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퓨라 X 맥스'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로 폭을 넓힌 '와이드 폴드'가 새 폼팩터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 '퓨라 X 맥스'가 와이드형 폴더블폰의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쟁사도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폴더블폰 경쟁이 하드웨어 경량화를 넘어 화면비와 사용자경험(UX) 재설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와이드 폴드 모델 퓨라 X 맥스는 역대 폴드형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초기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첫날 7만대, 3일 만에 11만대, 7일 만에 17만대, 10일 만에 20만대 이상 팔리며 중국 내 폴드형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초 판매량은 화웨이 메이트X7보다 61%, 퓨라X보다 45%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퓨라 X 맥스는 접었을 때 5.4인치, 펼쳤을 때 7.7인치 화면을 제공하는 와이드형 폴더블폰이다. 기존 폴드형 제품보다 가로 폭을 넓혀 접은 상태에서도 화면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가 와이드 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폴드형 제품의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북 타입 폴더블폰은 펼쳤을 때 대화면 경험이 강점이지만, 접었을 때 외부 화면이 좁고 길어 타이핑이나 앱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와이드 폴드는 접은 상태에서도 메시지 입력, 검색, 결제, 사진 촬영 등 일상 기능을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폴더블폰의 활용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용자가 매번 기기를 펼치지 않아도 주요 기능을 처리하고, 필요할 때는 화면을 펼쳐 태블릿형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와이드 폴드가 폴더블폰을 특수한 대화면 기기가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의 확장형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데 유리하다고 본다.

와이드 폴드는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를 이끌 카드로도 거론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기존 폴드·플립 중심의 제품군에서 화면비를 바꾼 신규 폼팩터가 더해지면 프리미엄 폴더블 수요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잇따라 와이드형 폴더블폰 경쟁에 나서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와이드형 폴드는 펼쳤을 때 4대3 화면비의 7.6인치 폴더블 OLED와 5.4인치 외부 화면을 적용하는 북 타입 구조다. 초도 물량은 약 100만대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최근 수년간 선보인 폴더블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애플 또한 올가을 첫 폴더블폰을 4대3 비율의 와이드형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7월 런던 언팩에서, 애플은 올 9월 관련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드 폴드는 단순히 화면을 넓힌 제품이 아니라 사용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두께·무게뿐 아니라 화면비와 앱 최적화가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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