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연도 2026년(FY26) 4분기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동력이 학습을 넘어 실질적 수익화 단계인 추론과 실행(에이전틱 AI)으로 전환됐음을 입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컴퓨트(Compute)가 곧 매출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AI 인프라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연간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은 1940억달러로, 2023 회계연도 대비 약 13배 확장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발표에서 '피지컬 AI' 관련 매출 수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회계연도 2026년 기준 6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등 물리적 AI 응용 분야에서 발생했다. 웨이모, 테슬라 등 로보택시 플릿(편대) 운영사들의 컴퓨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코스모스(Cosmos)'와 '아이작(Isaac)'의 신규 공개형 모델 및 프레임워크를 통해 로보틱스 기술 진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다이나믹스, 캐터필러, LG전자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용 솔루션 채택을 본격화함에 따라 제조·물류 현장의 인프라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개방형 생태계 전략이 물리적 세계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막대한 컴퓨트 수요를 창출, 향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초저지연 추론 솔루션 기업인 '그록(Groq)'과의 비독점 라이선싱 계약 및 엔지니어링 팀 흡수가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이는 텐서처리장치(TPU) 등 주문형 반도체(ASIC)가 강점을 보였던 저지연 추론 영역에서 엔비디아의 아키텍처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그레이스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라인업의 추론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베라 루빈은 LPDDR5 지원을 통해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강화, AI 모델의 사후 학습과 도구 사용 단계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기존의 사전 기록 방식 소프트웨어가 실시간 생성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컴퓨트 수요가 과거 대비 최대 100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780억 달러(±2%)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예고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