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 유흥·상업 지구인 도톤보리에서 10대 남학생 3명이 칼에 찔려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 경찰은 살인 혐의로 이와사키 료가(21)를 검거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사키는 전날 밤 11시 55분경 오사카시 신사이바시스지의 한 건물 출입구 앞에서 17세 청소년 3명을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7~8명의 남녀가 함께 있었으며, 이와사키가 일행 중 여성 1명에게 불쾌한 행동을 하자 이를 말리던 소년들과 언쟁이 벌어진 끝에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17세 남학생 1명은 가슴 부위 등을 여러 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2명도 상체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1명 역시 장기 손상 등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던 이와사키는 다음 날 오전 10시경 오사카 시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위협하려 했을 뿐인데 상대가 달려들어 가슴 근처를 찌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사키는 도톤보리 일대의 청소년 모임 장소로 알려진 '구리시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인물로 파악됐다. 해당 장소는 다리 아래에 가출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 그를 이곳에서 알게 됐다는 15세 소녀는 “겉보기에는 거칠어 보여도 이야기해 보면 따뜻한 면이 있었다”면서도 “분노를 참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스스로 수면제를 많이 먹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 칼을 들고 다닌다는 점을 과시해 왔으며, 사건 당일 한 래퍼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단역으로 참여하면서도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들이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 도톤보리 중심부로, 상징적 명소인 에비스바시와 글리코상 전광판 인근이다. 건물 출입구와 주변 도로에 남은 혈흔을 본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