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인공지능(AI) 대전환(AX)과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해 5년간 총 32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 강국 도약을 뒷받침해 초혁신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은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위기를 단순히 '버티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통해 저성장 극복과 양극화 해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AI 산업이다. 'AX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해 5년간 AI 산업 전 분야에 22조원을 지원한다.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벤처 전용 펀드를 신설해 스타트업부터 해외 진출까지 기업 성장을 단계별로 돕는다.
황 행장은 “AI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부터 활용 솔루션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는 50조원을,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는 100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방산 분야는 유럽과 중동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글로벌 수주 경쟁 격화에 대응해 사업 단계별 금융 패키지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의 전략적 수주를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온)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고환율과 관세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는 금리 우대를 추가 제공한다.
황 행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 성장은 수은의 중요한 과제”라며 “비수도권 기업에 수출금융을 집중적으로 공급해 지역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인구감소지역 투자 실적에 따라 운용사 인센티브를 차등화할 방침이다.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국고채 금리에 따르는 초저금리 대출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광물과 에너지 확보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중남미 등 신흥국) 등 신시장 개척에도 수은의 정책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한다.
황 행장은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실현해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