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부처가 협력해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율주행하는 내시경 등 '세계 최초' 첨단 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10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은 '글로벌 플래그십 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 106개 사업 중 5개 과제에 전체 예산 중 23%를 집중 투입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게임체인저' 의료기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KMDF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593억원 규모 '2026년도 1차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를 확정하고 최근 공고했다. KMDF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의료기기 기술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제품화까지 전주기 R&D를 지원하는 사업단이다.
공고의 핵심은 글로벌 플래그십 의료기기 개발이다. KMDF는 총 예산 593억원 가운데 약 23%(134억2500만원)를 기술적 난도가 높고 파급력이 큰 5개 과제에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이들 과제는 최대 7년 장기 지원으로 설계됐다.
플래그십 과제는 뇌와 로봇 인터페이스부터 차세대 진단·치료장비까지 전주기 혁신을 겨냥한다.
'체내이식형 뇌-AI-로봇 실시간 연동 시스템' 과제는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의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로봇을 제어하고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양방향 기술을 구현한다.

또 '자율조향 연성 내시경'은 의사 기술에 의존해온 진입 방식을 AI 기반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굴곡진 장기 내부를 내시경이 스스로 판단해 진입함으로써 천공 등 부작용을 줄이고, 의사 숙련도와 무관하게 정밀 검사가 가능한 기기 개발을 추진한다.
'차세대 전신용 디지털 PET'는 전신을 한 번에 촬영해 미세 병변까지 탐지할 수 있는 초고성능 진단 장비 확보가 목표다. 이밖에 '전신 진단 및 치료용 디지털 PCR 기반 차세대 체외진단 플랫폼'과 '방사선 독성 및 치료시간이 최소화된 초고선량 방사선 암치료기' 개발도 플래그십 과제에 포함됐다.
플래그십을 뒷받침할 기반기술 확보와 제품화 지원 과제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의료기기 코어기술 및 제품개발 분야에서는 미래 유망 제품개발과 기초·원천, 성과를 제품화로 잇는 이어달리기, 필수의료기기 국산화 등을 지원한다. 임상시험·규제과학·국제표준 등 시장 진입을 돕는 역량 강화 사업도 병행해 전주기 육성 체계를 꾸렸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있는 기반기술과 유용한 응용기술 확보가 기대된다”면서 “이같은 기술이 쌓인 후 10~15년 후에는 국산 플래그십 의료기기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