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자본재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감소세를 보이며 품목·기업 간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18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수입액은 1621억달러로 1.4% 늘었다.
수출기업 수는 7만223개로 1.5%, 수입기업 수는 15만9214개로 2.6% 각각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 증가에 힘입어 10.1% 늘었다. 중소기업도 10.8% 증가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보합 수준이었다. 수입은 대기업이 3.6% 감소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1.7%, 7.3%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이 9.1%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기전자, 운송장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도소매업은 4.4%, 기타 산업은 5.3% 각각 증가했다.
품목 간 격차는 확대됐다. 자본재 수출은 16.5% 증가하며 두드러졌다. 특히 IT부품이 33.0% 늘었고,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이는 자본재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4.4% 감소했다. 내구소비재와 비내구소비재가 모두 줄었다. 자동차가 포함되는 내구소비재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정규승 국가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은 “미국에서 자동차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반도체 등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집중도는 상승했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3.4%로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올랐다. 연간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수출집중도는 69.1%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5년 66.5%였다.
정 팀장은 “수출 상위 기업의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