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에 머물며 현지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크루서블 프로젝트) 관련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를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미국의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 연이어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비전을 제시한 이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며 크루서블 프로젝트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실무진들과 함께 미국 제련소가 건설될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방문해 부지와 기존 제련소인 니르스타 클락스빌 아연 제련소를 둘러보며 프로젝트 관련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현지 인사들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65만㎡ 규모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순차 가동할 예정이며 산업용 기초금속과 귀금속, 핵심 전략광물 등 총 13종을 생산한다. 미국 정부는 재정·정책 지원을 제공한다.
최근 핵심광물 분야에서 독점적 위상을 강화한 중국이 수출통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열쇠로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이 핵심광물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가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지 제련소를 통해 자국 내에서 핵심광물을 생산해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 유럽연합(EU)도 역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가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선도하고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대내외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주일 이상 미국에 머물며 제련소 관련 프로젝트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