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손꼽아 기다리는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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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해가 바뀌면서 길을 걷다 멈추는 버릇이 생겼다. 시속 30㎞ 속도제한 표지판을 보면 흠칫 놀란다. 속도제한이 아니라 '곧 30대에 진입합니다'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누군가에겐 한참 어린 나이지만, '서른'이란 단어에 괜스레 거부감이 든다.

서른이 되길 거부하는 마음은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다. 영화 '틱, 틱... 붐!'의 주인공 조너선 라슨은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지만, 이뤄놓은 게 없어 불안을 느낀다. 라슨은 서른 번째 생일이 다가오는 걸 거부하고 스물아홉으로 남길 원한다. 그에게 서른은 '종말(Doomsday)'보다 훨씬 더한 것이다.

라슨과 달리 누군가에게 서른이 되는 날은 손꼽아 기다리는 '디데이(D-Day)'다. 수명이 짧은 기업에게 서른은 '희망나이'다. 치열한 혁신으로 하루하루를 넘기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8년 기준 61년에서 2027년에는 12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도망치는 라슨과 달리, 업력 30년 기업이 되고 싶어도 20년은커녕 15년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잡코리아의 창립 30주년이 반가운 이유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는 창립 30주년 행사 '잡코리아 더 리부트'에서 지난 30년을 회상하며 “하루하루 끊임없이 헌신했다”고 말했다. 독보적 강자가 없는 채용 플랫폼 경쟁 속에서 3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노력이 엿보였다.

잡코리아 외에도 많은 기업이 서른을 꿈꾼다. 승자독식 구조로 한번 경쟁에서 밀리면 살아남기 힘든 플랫폼 기업이 그렇다. 리걸테크, 프롭테크, 퍼스널모빌리티(PM) 등 규제 위기에 직면한 혁신 기업도 마찬가지다.

보다 많은 잡코리아를 만나려면 기업과 정부의 손발이 맞아야 한다. 기업은 혁신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정부는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로 기업 성장을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업에게 '서른'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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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유통부 현대인 기자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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