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라이프]9년 만의 첫 에어컨 분해 청소…LG 구독 케어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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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어컨 내부를 UV 자외선으로 소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2017년 5월 LG 휘센 에어컨을 설치한 뒤 어느덧 9년이 흘렀다. 매년 여름을 보낸 뒤에는 필터를 씻고 에바에 소독수를 뿌린 뒤 송풍으로 바짝 말렸다. 관리에는 꽤 자신이 있었지만 바람 토출구에 낀 먼지가 보이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듯하면 마음 한편이 영 찜찜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9년 동안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에어컨 속내를 마주할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아무리 열심히 관리했다고 해도 안쪽은 다른 세계일 것 같았다.

이런 소비자 마음을 겨냥해 LG전자는 'LG전자 구독 전문 케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컨을 비롯 세탁기, 냉장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TV, 스타일러 등 총 23종 300여개 제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준다. 혹시라도 분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는 소비자를 위해 구독 케어 서비스 기간에는 무상 사후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파가 매서운 겨울이었지만 금세 찾아올 여름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해 LG전자의 프리미엄 에어컨 구독 전문 케어서비스를 받아봤다. 9년간 봉인해둔 판도라의 상자를 여니 탄식과 경악이 절로 나왔다.

◇켜켜이 쌓인 먼지와 곰팡이, 고압 세척으로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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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면 패널을 떼어내자 먼지와 곰팡이가 엉겨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배옥진)

에어컨 분해 세척을 위해 전문 케어 매니저가 방문했다. 화장실과 거실 동선을 확인한 후 에어컨 주변 가구, 화장실 내부를 깨끗하게 보호하는 보양 작업부터 시작됐다. 준비만으로도 꽤 시간이 걸렸다.

먼저, 에어컨 전면부를 분리하자마자 탄식이 절로 나왔다. 팬과 에바 등 주요 부품에 먼지와 곰팡이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겉으로 보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

허탈했다. 에어컨 가동 이후 한 시간씩 송풍을 작동시켜 말리고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던 지난이 스쳐 지나갔다. 에어컨을 철저히 관리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먼지와 곰팡이는 9년이란 시간의 뒤편에서 조용하면서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북부케어센터 소속 전문 케어 매니저는 “이 정도면 관리를 꽤 잘하신 편”이라며 미소지었다. 집 주변에 산이 있고 큰 도로가 없어 비교적 먼지가 적은 환경이라 사용기간 대비 내부 오염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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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내부의 냉방팬에 낀 먼지와 곰팡이 (사진=배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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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면 패널 뒷부분에 낀 먼지 (사진=배옥진)

상업용 냉난방기의 경우 거의 매일 사용하다 보니 1년만 지나도 상태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용 에어컨도 집안 습도가 높거나 차량 통행량이 많아 먼지가 많은 지역, 에어컨 사용 빈도에 따라 내부 상태 차이가 크다고 했다.

전면부의 바람 토출구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뒷면까지 까만 먼지와 곰팡이가 엉겨있었다. 제품을 분해하지 않으면 확인조차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셀프 청소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전원부를 분리하고 주요 부품을 화장실로 옮겼다. 전용 세제를 분사해 먼지를 불린 후 고압수와 솔로 틈새까지 꼼꼼하게 닦아냈다. 고압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솔을 이용해 일일이 틈새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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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본체를 보양작업 해놓은 후 고압수 처리 후 에바를 고온으로 살균 소독하는 모습 (사진=배옥진)

거실에 남은 에어컨 본체는 전용 비닐 덮개로 감싸고 에바와 내부를 고압수로 세척했다. 오염수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비닐을 단단히 씌우고 바닥에는 방수포를 깔았다. 다른 부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별도 보양 작업도 이뤄졌다. 물 한 방울도 허투루 새지 않게 하는 작업이었다.

에바 두께는 약 3㎝에 달하기 때문에 겉에서 소독수를 뿌려도 반대편까지 닿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케어 매니저는 바쁘게 작업을 이어갔다.

에어컨 전문 케어서비스는 '프리미엄'과 '라이트플러스'로 나뉘는데 서비스 범위가 다르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36개월, 72개월차에 분해 세척 케어를 제공하며 12개월 주기로 성능 점검, 필터 클리닝·교체, 무상 사후서비스가 제공된다. 라이트플러스는 분해 세척 케어가 아닌 전문 장비와 케어제를 활용한 서비스다.

◇새 제품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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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을 마친 에어컨 전면 패널 뒷부분. 토출구에 쌓여 있던 먼지와 곰팡이가 모두 사라졌다. (사진=배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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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과 건조를 마친 에어컨 팬 (사진=배옥진)

고압수 세척이 끝난 후에는 강력한 송풍 장비로 에바와 제품 내부를 말렸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다 보니 장비 소음이 컸지만 구석구석 강력한 바람이 닿았다. 뽀송뽀송하게 건조된 에바는 UV 자외선으로 살균하고 피톤치드를 분사해 마무리했다.

먼지와 곰팡이로 뒤덮여 있던 에어컨 내부 부품들은 이처럼 번거로운 세척 작업 끝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내부 부품 상태만 보면 막 설치한 새 에어컨을 보는 기분이었다. 조립을 마치고 몇 분간의 시험 가동 끝에 정상 작동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작업은 마무리됐다.

꼼꼼하게 에어컨을 관리해왔다고 자부했지만 9년간 조용히 쌓인 세월의 흔적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여름이 오기 전 한 번쯤은 에어컨의 속내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이유가 충분해 보였다.

무엇보다 고장 한번 없이 써온 고마운 제품을 더 오랫동안 깨끗하게 쓸 수 있게 됐다는 만족감이 컸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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