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소시지 롤만 먹던 5살 남자아이가 최면 기법을 활용한 상담 치료 이후 식습관에 큰 변화를 보인 사연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서리주 월링턴에 거주하는 그레이슨 테오파누스(5)는 오랫동안 소시지 롤 외의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다른 식사를 권하면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였고, 가족 모임이나 친구 생일 행사에서도 늘 같은 음식만 찾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부모는 냉동 제품부터 즉석 식품까지 소시지 롤을 계속 구입해야 했고, 매달 상당한 식비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아이의 편식이 단순한 습관을 넘어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자 가족은 편식·섭식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최면 상담가 데이비드 킬머리를 찾았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단 한 번의 세션 이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아이는 그동안 입에 대지 않던 채소와 과일류 등 10여 가지 음식에 스스로 도전했고 이후 학교 도시락에도 처음으로 과일을 넣어 갈 수 있게 됐다.
어머니 제니퍼는 “아이는 어릴 때부터 음식 자체에 큰 흥미가 없었다”며 “생후 8개월 무렵 심한 우유 알레르기를 겪으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고 그 경험이 음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살 반 이후에는 사실상 소시지 롤만 먹었고 새로운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자폐 스펙트럼 특성과 선택적 함묵증을 지닌 그레이슨은 낯선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치료사는 짧은 시간 안에 신뢰를 형성하며 음식 시도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는 “아이에게는 정말 믿기 힘든 변화였다”며 “태어나 처음으로 과일을 제대로 씹어 먹는 장면을 보았다”고 감격을 전했다.
킬머리는 “발달 특성을 가진 아이들 가운데 극도로 제한된 식단을 유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가 새로운 음식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