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거리서 허름한 복장으로 수레 끌며 수년간 돈 모아

거리에서 동전을 구걸하던 남성이 사실은 거액의 자산을 굴리던 불법 금융업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인도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수년간 인도르 시내 중심가에서 허름한 복장으로 구걸하던 50대 남성이 최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체포됐다. 그는 겉보기에는 생계가 막막한 노숙인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인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의 실체는 최근 여성아동개발부가 진행한 '구걸 근절 캠페인' 도중 드러났다. 당국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인물이 상습적으로 거리에서 시주를 받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망길랄이라는 남성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그는 2021년 무렵부터 인도르의 사라파 금 거래 밀집 지역 인근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를 노려 사람들의 동정을 끄는 방식으로 돈을 모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등에 낡은 자루를 멘 채 바퀴가 달린 철제 구조물 위에 앉아 골목을 오가던 그는 직접 돈을 요구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현금을 건넸다. 이 방식으로 하루 평균 400~500루피가량(약 6300원~7900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국이 추적한 그의 또 다른 생활은 전혀 달랐다. 낮 동안 모은 현금을 바탕으로 밤에는 비공식 대출을 운영하며 고금리 이자를 챙겼던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망길랄은 현재까지 40만~50만루피(약 600만원~800만원)를 빌려줬고, 이자를 포함해 하루에 1000~2000루피(약 1만 5000원~3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렇게 축적한 자금으로 그는 3층짜리 건물을 포함한 주택 세 채를 보유했고, 운전기사가 딸린 승용차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오토릭샤 여러 대를 임대 사업용으로 운용하며 추가 수익을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개인 부동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이유로 정부 지원 주택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를 총괄한 디네시 미슈라 여성아동개발부 장관은 “망길랄은 구걸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인근 상인들에게 빌려주고 단기간 이자를 받아온 사실을 인정했다”며 “대출은 하루 단위 또는 주 단위로 이뤄졌고, 이자는 매일 회수됐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