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 동아시아 매독 확산…日 1만3000명 넘고 韓·대만 젊은층 중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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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나타난 2차 매독 증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공중보건이미지라이브러리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 전반에서 매독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늘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FNN프라임 등 외신과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기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일본 내 매독 누적 감염자가 1만308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은 4년 연속 연간 감염자가 1만300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매독 감염자는 2010년대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6619명이었던 감염자는 2022년 1만3220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23년 1만5055명, 2024년 1만4663명으로 매년 1만30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자의 약 3분의 2는 남성이었다. 여성의 경우 20대에 감염이 집중된 반면, 남성은 성인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성 감염자 1237명 중 20~24세가 약 35%, 25~29세가 21%를 차지했다. 남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연령대에서 500명 안팎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279명이 확진됐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초기에는 성기 주변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는 1기 매독이 나타난다. 이후 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 피부 발진 등이 동반되는 2기 매독으로 진행되며, 잠복기를 거쳐 수년 또는 수십 년 뒤 신경계와 눈, 심장, 관절 등을 침범하는 3기 매독으로 악화할 수 있다.

1기 매독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신경계 손상을 동반하는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한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전파돼 선천성 매독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대만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주목되고 있다.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대만 질병통제서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9072명의 신규 매독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8894명) 대비 약 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15~24세 연령층에서는 감염자가 1722명으로 전년(1587명) 대비 약 9% 급증했다. 대만 당국은 이에 대응해 올해 1월 1일부터 2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30분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매독 신속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성 관련 감염병 익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매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최종 확정된 국내 매독 환자는 총 279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5.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독 환자 신고 건수는 2020년 330명에서 2023년 416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4년부터 감시 체계가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전환되면서 신고 건수가 크게 늘었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 여성이 613명(22.0%)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매독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성관계 시 안전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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