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주 곳곳에 얼어붙은 '이구아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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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섭씨 3도의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있는 녹색 이구아나. 기절한 상태다. 사진=엑스(@MattDevittWX) 캡처

2025년의 마지막 날, 미국 플로리다주를 덮친 한파로 거리 곳곳에서 이구아나가 굳은 채로 발견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거주하는 기상학자 맷 데빗은 “이구아나가 쓰러졌다”며 잔디밭 위에 놓인 이구아나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나무에서 떨어진 이구아나”라며 “죽은 것은 아니고, 추위에 얼어붙어 기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섭씨 4도를 기록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남부 마이애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됐다. 이 지역 기상학자 딜런 페데리코가 공유한 사진에는 철제 울타리 위에 이구아나가 미동 없이 굳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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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에서 얼어붙은 채 발견된 녹색 이구아나. 기절한 상태다. 사진=엑스(@DylanFedericoWX) 캡처

이구아나과 가운데 가장 큰 종 중 아나인 녹색이구아나(green iguana)는 미국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하와이주 등 따뜻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녹색이구아나는 변온동물(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외부 온도에 의존해 체온을 조절하는데, 기온이 섭씨 4도 이하로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급격히 느려지며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운이 나쁘면 높은 곳에서 쉬고 있다가 근육이 뻣뻣해지는 바람에 나무를 놓쳐 바닥으로 떨어져 죽기도 한다.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주민들에게 “동물들이 죽었다고 단정하지 말라”며 “기온이 오르고 햇볕에 몸이 따뜻해지면 다시 움직인다. 때로는 몇 시간만에 다시 움직이게 되기도 한다”고 안내했다.

한편, 플로리다주에는 12월 31일 극지방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왔다. 북부와 중부 지역은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1도에서 영하 6도에 달했으며 남부도 영상 4도까지 떨어졌다. 지역 관계자들에 따라면 약 25년만에 가장 추운 1월 1일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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