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벤처 경기, 회복국면 진입 신호…전망지수 100선 돌파

4분기 체감경기, 조사 이래 최고치 기록
서비스업 먼저 반등…제조업은 회복 지연
내년 1분기 전망 “회복 본격화”

국내 벤처기업 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체감 경기는 아직 기준치를 밑돌고 있지만, 자금 여건 개선과 서비스업 중심의 반등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22일 '2025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하고, 2026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가 100.8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2025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는 95.3으로, 3분기(89.9) 대비 5.4p 상승하며 조사 이래(2024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이후 이어진 완만한 개선 흐름 속에서 4분기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며 체감 경기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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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BSI) 추이 〈출처:벤처기업협회〉

4분기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이 85.5%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자금사정 원활' 응답 비율은 25.5%로 전 분기(10.6%) 대비 크게 늘어 기업들의 자금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 악화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부진'(87.2%)이 여전히 가장 높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도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91.2로 전 분기보다 3.0p 상승했지만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100.1을 기록하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2.4)와 SW개발·IT기반서비스(102.3)가 서비스업 경기 개선을 견인했다. 제조업에서는 통신기기·방송기기 업종이 전 분기 대비 20p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인력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자금상황 실적지수는 94.5로 8.0p 상승하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90선을 넘어섰다. 다만 금융비용과 영업비용 지수는 하락해 비용 부담은 여전히 기업 경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00.8로, 기준치를 웃돌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2025년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상승 흐름이다.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81.7%), '자금사정 원활'(35.5%), '수출 호전'(22.9%) 등이 꼽혔으며, 특히 자금사정 개선을 기대하는 응답 비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악화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가 105.1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제조업은 97.0으로 소폭 하락하며 회복 속도 차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4분기 경기실적지수는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호조세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한 만큼 벤처기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정부의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차질 없는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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