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산업통상부 업무보고에서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해외 유전의 '고비용 생산 구조'와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사업의 부실한 경제성 분석을 비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영업실적으로 석유공사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기획재무본부장)은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이 영업이익 대비 당기순이익 급감 원인을 묻자, 최 부사장은 국제 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평균 79달러에서 올해 6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과거 자원 외교 시절 발생한 부채로 인한 연간 이자 비용만 63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년간의 흑자 기조를 언급하며 “금융 비용은 매년 발생하는 고정 비용인데, 이것이 올해 적자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은 논리적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석유공사의 근본 문제로 높은 '생산 원가'를 지목했다. 최 부사장이 공사 보유 유전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75달러 수준이라고 밝히자, 이 대통령은 타국 사례와 비교하며 경쟁력 부재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손익분기점이 75달러라면 통상 40~50달러 미만인 다른 국가의 생산 단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경쟁국들은 유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 분석 부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의 추산 생산 원가를 묻자, 최 부사장은 변동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 제시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변수가 많아 사업성과 개발 가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석유공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실 자산 매각 등을 자구책으로 제시했으나, 이 대통령은 “불량 자산 매각만으로는 재무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