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초기창업패키지 딥테크' 최우수 선정 및 벤처인증 획득, 기술력 공인
전년 매출 150% 퀀텀 점프… 공공 조달 시장에 '초저전력·고효율' AI 인프라 표준 제시
텐스토렌트 NPU + 직접냉각(DLC) 결합,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 내는 '오픈소스 생태계' 선도
생성형 AI의 폭발적 확산은 데이터센터 산업에 '전력 부족'과 '발열 제어'라는 거대한 숙제를 안은 가운데 스타트업이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 기반의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극한의 냉각 효율을 자랑하는 '액체냉각'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관심을 받고 있다.
AI 컴퓨팅 인프라 전문 기업 웨이브파이브(WAVEFIVE·대표 윤덕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년 초기창업패키지(딥테크 분야)'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벤처기업 인증까지 획득하며 기술적 독창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1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딥테크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웨이브파이브의 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AI 인프라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비용'과 '발열'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것이다. 웨이브파이브는 'AI 칩의 전설' 짐 켈러가 이끄는 텐스토렌트(Tenstorrent)의 한국 공식 파트너로서,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가 아닌 개방형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NPU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는 특정 벤더 종속성을 탈피하려는 공공기관과 연구소의 수요와 정확히 맞물렸다.
여기에 국내 액체냉각 기술 선도 기업 매니코어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한 '완전 밀폐형 독립 액체냉각 시스템(DLC)'은 웨이브파이브만의 강력한 무기다.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소음을 잡은 이 기술은 별도의 복잡한 설비 공사 없이 사무실 환경에서도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는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대비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도입 비용(TCO)을 30~50%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고발열·고비용 구조에 지친 시장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파이브의 기술력은 공공 조달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RISC-V 기반 AI 시스템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하며 공공 시장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 단순한 하드웨어 납품을 넘어, '뉴턴(Newton)' 데스크톱 시리즈와 '힌튼(Hinton)' 워크스테이션, '볼츠(Boltz)' 랙 서버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연구소, 대학, 국방 등 다양한 공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업계 최초로 '액체냉각 방식이 적용된 신제품'을 나라장터에 추가 등재할 계획이다. 이는 전력 사용량 규제와 탄소 배출 저감 이슈에 민감한 공공기관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웨이브파이브의 시선은 이미 하드웨어 너머를 향해 있다. 현재 구축 중인 온프레미스(구축형) 인프라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NPUaaS(Service형 NPU)'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고가의 장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웨이브파이브의 저전력·고효율 인프라를 통해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윤덕노 대표는 “웨이브파이브는 단순한 서버 제조사가 아니다. 우리는 AI 인프라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AI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오픈소스 인프라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이라며 “이번 딥테크 선정과 조달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K-AI 인프라'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