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한 50대 남성이 사망한 어머니로 변장해 3년간 연금 사기를 저지르다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 인근 보르고 비르질리오 출신 56세 남성 A씨가 연금 사기 및 시신 은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직 간호사이자 현재 무직인 A씨는 지난 2022년 어머니 그라지엘라 달로글리오(사망 당시 82세)가 사망하자 시신을 자택에 숨겼다. 이후 어머니로 분장한 채 3년 간 어머니 명의로 나오는 연금을 가로챘다.

A씨는 이달 초 어머니의 신분증을 갱신하기 위해 시청 등기소를 찾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직접 방문해야 신분증을 갱신할 수 있다.
당시 그는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바르고 옛날식 액세서리를 착용했으며, 어머니와 같은 짙은 갈색 단발 가발로 분장한 상태였다.
그러나 등기소 직원들은 “목이 너무 두껍고 주름이 이상하다. 손의 피부가 85세 노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를 의심했다. 특히 억지로 여성처럼 낸 목소리에서 “남성적인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담당자는 그의 사기 행위를 의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사망한 달로글리오씨는 운전면허증이 없었지만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는 그가 차를 몰고 등 시청을 방문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경찰은 사망자 자택 세탁실 옷장에서 침낭에 싸인 채 미라가 된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시신 부패를 막기 위해 어머니 몸에서 주사기로 체액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직 상태였지만 3년간 어머니 연금과 부동산 3채를 통해 연간 5만3000유로(약 9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