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청사진 그린 '2040 수원도시계획' 중심 추진
R&D사이언스파크·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본격 조성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산업·연구·제조 순환
첨단기업 유치와 자족형 '한국형 실리콘밸리' 도전
민선8기 출범 이후 22개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어 약 3000억원 규모 투자와 2400여명 고용효과를 확보했고, 서수원 일원 330만5785㎡(100만평)을 시작으로 991만7355㎡(300만평) 규모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는 민선8기 동안 첨단기업 30개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현실화되면 남은 기업 유치에도 속도가 붙어 목표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축으로 반도체·AI·바이오 기업이 모여드는 구조를 만들면, 일자리와 세수를 동시에 키우는 자족형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민선8기 이후 SD바이오센서, 인테그리스코리아, 우주일렉트로닉스, 애니원, 에이직랜드, 보령 등 22개 기업과 연이어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체외진단, 반도체 솔루션, 초정밀 커넥터, 첨단 테이프, 주문형 반도체(ASIC), 완제 의약품 등 업종도 반도체·바이오·전자·소부장 전반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약 3000억원, 직접·간접 고용효과는 2400여명으로 추산된다. 20개 기업 기준 생산유발 5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000억원, 취업유발 2000여명 등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수원시정연구원은 분석했다.
유치기업 면면을 보면 첨단산업 구조 전환 방향이 뚜렷하다. SD바이오센서는 분자진단·신속진단·혈당측정기 등 체외진단 장비를 만드는 글로벌 플레이어고, 인테그리스코리아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력전자 산업용 고순도 재료와 솔루션을 공급한다.
국내 1위 모바일 커넥터 제조사 우주일렉트로닉스, 글로벌 1위 수준의 특수 테이프 기업 애니원, 고대역폭 메모리(HBM) 테스트 장비를 만드는 디지털프론티어, TSMC 국내 유일 디자인하우스인 에이직랜드, 제약사 보령 등도 수원을 새로운 거점으로 택했다.
수원시는 이전 기업에 최대 5억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실제 지난해 광교로 본사와 연구소를 옮긴 우주일렉트로닉스에 5억원을 지원했다. 기업이 요청하는 입지·면적·조건에 맞춰 이전 가능 부지와 인허가 절차를 '원스톱'으로 안내하는 전담 기업유치단도 운영 중이다.
기업유치와 함께 수원시 미래 전략의 핵심 축은 '수원경제자유구역'이다. 수원시는 서수원 일원을 중심으로 3.3㎢(100만평) 규모 경제자유구역을 우선 조성하고, 이후 6.6㎢(200만평)을 추가해 총 9.9㎢(300만평) 규모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초 실시한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서 수원시는 파주·의정부시와 함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수원시는 지난 2년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핵심 거점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제자유구역에는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앵커 역할을 맡는다. 입북동 일대 35만㎡ 규모로 조성되는 R&D사이언스파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고시를 마치고 2028년까지 첨단 연구기업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탑동 일대 26만㎡에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유턴) 기업에 관세, 취득세, 재산세 감면과 각종 규제 특례가 주어진다. 수원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첨단기업 연구소와 스타트업, 벤처를 끌어들여 연구·개발·창업이 한 번에 이뤄지는 '완성형 경제복합도시'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수원시가 그리는 그림은 특정 부지를 넘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다.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중심이 되는 경제자유구역에 더해, 북수원테크노밸리·우만테크노밸리·수원 델타플렉스(산업단지) 등 기존 거점을 고리 형태로 묶어 산업·연구·제조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수원 일대는 광역교통망도 강점이다. 신분당선, GTX-C, 1호선, 수인분당선 등 철도망이 인접해 있고, 수원광명·과천의왕·평택파주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접근성도 좋다. 수원 지역 대학에서만 매년 3600명 안팎의 이공계 인재가 배출되고, 주변 연구 인력은 4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경제자유구역 안에 연구소와 기업뿐만 아니라 주거, 상업, 문화·체육, 공원·녹지, 교육·의료 시설까지 함께 배치해 '일자리·주거·여가'가 한 공간에서 선순환하는 자족형 도시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인력과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을 갖춰야 글로벌 인재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원시는 재정·금융 측면의 뒷받침을 위해 지역 전용 성장펀드인 '새빛펀드'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유치 기업의 추가 투자와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새빛펀드와 기업유치, 복지를 '경제특례시' 3각축으로 세워 세수 기반을 넓히고, 청년·서민층 생활 안정 정책까지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세수 확충 방식도 단기적인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첨단기업 유치와 고급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구조적으로 세원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수원시는 앞으로 1년 동안 경기도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구체화해 2026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기반과 정주 환경, 교통 인프라를 동시에 끌어올려 '연구개발-기업 성장-고급 일자리-생활 인프라'가 한 묶음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22개 기업 유치 실적과 서수원 경제자유구역 구상, 새빛펀드를 활용한 재정·금융 전략을 연계해 '연구와 산업이 함께 돌아가는 첨단 자족도시' 구현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경제자유구역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해 수원을 첨단기업이 모여드는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