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양국에 전해진 분위기처럼 밝게 마무리됐다. 복잡할 것 같았던 실타래도 화기애애함 속에 풀어졌다. 뼈있는 말 속에도 산업·안보 협력이나 동반자 가치를 확인하는 신뢰가 채워졌다.
이 대통령은 백악관 방명록에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고 적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의 시종 환한 표정은 이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여러 우려나 걱정되는 신호들과 다르게 원만하게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이 일본 정상 방문 마치고 워싱턴으로 향하던 공군1호기에서 내비쳤던 “(트럼프가 저서)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란 말이 빈밀이 아님을 입증했다.
흡사 타운홀미팅 같은 공개 회담장에서 트럼프는 특유의 비즈니스 요구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에 조선(造船)분야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최신예 전투기·알래스카 에너지 같은 도입 확대 요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려는 제조업 르네상스 여정에 한국이 함께하겠다는 약조로 답을 대신했다.
이어진 한-미 양국 주요 기업인들의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협력은 더 구체화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흡사 '미국 제조업 부활과 한국의 전략적 동참'에 맞춰진 것처럼 딱 떨어지는 그림이었다.
여기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회장을 비롯해 보잉,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20여개 미국 대표기업 수장들이 참여했다. 미 정부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만 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 등이 총출동했다. 미국 민·관의 공통 목표가 제조업 부활에 있음을 보여줬다.
어쩌면 이번 한-미 첫 정상회담은 '제조업 르네상스'에 함께 승선할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담겼다. 첫단추로썬 꽤 잘 꿰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갖춘 옷매무새로 완성되기 위해선 남은 단추 또한 순서대로 잘 채워야 한다.
앞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나 농산물 추가 개방, 주한미국 부지 소유권 문제 등 앞으로의 미국 측 새로운 요구가 튀어나올 수 있다. 잘 채운 첫단추에 대한 기대가 앞으로도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협상 기술 구사가 요구된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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