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의무화, 금융권 체계화 속도

Photo Image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은행권이 'ESG 시스템' 체계화에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이 ESG 로드맵 공개를 준비 중이고, 새 정부도 제도를 조기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ESG 시스템 전반에 걸쳐 고도화 움직임이 분주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6년 ESG 의무화를 앞두고 ESG 공시 로드맵 수립에 한창이다. ESG 로드맵에는 기업 규모별 공시 내용과 ESG 공시 시기 등이 담길 예정이다. 애초 올 상반기 예정이었던 정부의 ESG 로드맵 발표가 미뤄지며, 은행권에서는 이 참에 ESG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까지 목표로 삼고 관련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권은 기존 친환경 금융 상품·서비스 운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스템 설계와 체질 개선까지 도모한다. 타 산업 대비 자체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선제적으로 움직여 글로벌 스탠다드에 수준을 맞출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ESG 정보공시시스템'을 연내 가동을 준비 중이다. ESG 정보공시 대응뿐 아니라 계열회사들 탄소 배출량 시나리오 등을 담아 ESG 관련 사항을 한번에 관리하기 위해 올해 초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그룹 차원 법정 공시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친환경 전환에 착수했다. 고탄소 산업 등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환경 성과를 개선, 금융사 자산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금융기법이다. 녹색금융 가이드라인 선언에서 나아가 실질적 실행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한금융은 일찌감치 지난해 5월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공시에 대응하는 한편, ESG 금융 실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지속가능성 공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오는 10월까지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기후 관련 금융그룹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기회, 그에 따른 전략과 의사결정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국내 첫 기후금융 종합 정보 사이트 '기후금융포털'을 오픈하며 ESG 전략을 확대한다.

지난달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4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이 운영하는 친환경 금융상품에 19조원이 넘게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행동 선언과 친환경 캠패엔 지원에는 57억원을 후원하고, 친환경 시설에 5598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기후행동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 동영상 콘텐츠는 더존비즈온 '원스튜디오'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최순호 영상기자 cs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