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정책비전 1탄을 발표하고, '성장하는 중산층'을 핵심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에 200조원을 투자해 세계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앞세워 “성장은 실용, 중산층 복원은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정책비전 발표를 통해 “AI 혁명이 막 시작된 지금, 데이터센터·컴퓨팅·반도체 등 인프라에 150조원, 생태계까지 포함해 총 200조원을 투자하겠다”며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고, AI 인프라 위에 의료·로보틱스·국방 등 AX 기반 산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AI 전사' 1만명을 양성하고, '한국형 팔란티어' 육성도 공언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3·4·7 성장 비전(AI G3·국민소득 4만달러·중산층 비율 70%)'도 제시했다. 그는 “성장에 대한 진지한 담론 없는 경제는 가짜”라며 “윤석열 정부의 계승자로서 '이기는 경제'를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전은 성장→조세→복지→물가로 이어지는 4대 정책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 전 대표는 “중산층은 숫자가 아니라 체감이며, 현실은 그 격차가 너무 크다”며 “국가의 역할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희망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세정책으로는 근로소득세 부담 경감과 가족친화 세제 개편을 골자로 한다. 인적공제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자녀 기본공제는 최대 400만원까지 확대한다. 육아휴직자 고용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도 신설한다. 상속세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하고, 배우자 상속 전면 면제도 추진한다.
복지 분야에선 생애주기 맞춤형 '한평생 복지계좌'가 핵심이다. 돌봄·교육·간병 등 현금과 서비스 바우처를 계좌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며, 이를 총괄할 '사회보장부' 신설도 공약에 포함됐다. 윤석열 정부의 성과로 평가받는 '늘봄학교'를 시즌2로 확장하고, 가족돌봄보험, 고령층 AIP(Aging in Place) 지원도 제시됐다.
물가 안정 대책으로는 원전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100조 원 이상 투자해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농산물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농지규제 완화와 대규모 스마트팜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식 복지 포퓰리즘은 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양극단이 과잉 대표되는 지금,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민주주의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비전 발표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정치인이 된 뒤 수많은 전문가와 함께 정책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국민께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