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1년 쿠팡이츠, 또 역대 최대 사용자 수…배달 시장 양자 대결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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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쿠팡〉

쿠팡이츠 사용자 수가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 1년만에 1위인 배달의민족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배달 업계에서는 이미 쿠팡이츠가 배민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037만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3월 쿠팡이츠의 MAU가 626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5.8% 증가했다.

지난달 배민의 MAU는 2221만명으로 지난해 3월 2186만명과 비교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요기요의 MAU는 513만명으로 전년 동기 571만명 대비 10.1% 감소했다. 여전히 배민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업계는 실제 사용자 수 차이가 모바일인덱스 지표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이 커머스까지 포함하고 있고, 쿠팡이츠의 배달 서비스는 쿠팡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업계에서는 이미 배민과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배민이 배달 시장의 50~60%, 쿠팡이츠가 30~40%, 요기요는 10% 수준을 점유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추세면 쿠팡이츠가 하반기에 배민의 주문 수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민이 배달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인식과 달리 양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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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배달 플랫폼 3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데에는 무료배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 이후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무료배달은 기존에 평균 3000~7000원 사이였던 배달비를 0~1000원으로 낮췄다. 배달 음식은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면서 배달 시장을 흔들었다.

무료배달은 배달 주문 수 증가에도 기여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쿠팡이츠·요기요 3사의 MAU는 지난해 3월 3383만명에서 지난달 3772만명으로 11.5% 증가했다. 배달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꿔 엔데믹 이후 정체됐던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배달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무료배달이 기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은 환경에서 배달 서비스 구조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제 멤버십 가격을 올리더라도 무료배달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 배달 대행 시장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무료배달로 인해 배달 대행사들이 배달 지역별로 가게와 직접 계약을 맺는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배달 대행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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