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일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우리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사업으로, 대기업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업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세밀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등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딥테크 밸류업(Deep Tech Value-Up) 공동 밋업 데이'를 개최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육성 중인 최상위 벤처·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이 함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중기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사장들과 함께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첫 발표했다. 이후 현대차가 스타트업과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지난해 10월 현대차 제로원 데이를 통해 최종 협업기업으로 딥인사이트, 인켐스, 로웨인, 테솔로, 플라잎, 플로틱 등 6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딥인사이트는 지난해 약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자동차와 공동 참여한 CES 2025에서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시범 참여했던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다. 중기부는 지난 1월 진행한 대기업별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한 스타트업 26개사를 이번 공동 밋업에 초청했다.
오 장관은 “AI와 딥테크 분야가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육성은 국가의 책무”라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자리에서 만나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매치메이커 역할을 하며, 기존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현대차와 진행한 시범사업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확인된 만큼, 올해는 더욱 확대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총 50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동 밋업에서 대기업 평가를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에게는 기술 최적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 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날 밋업 데이에는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과 전필규 삼성전자 부사장 등 7개 대기업 임원이 직접 참여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협업 사례 발표를 통해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선정된 스타트업과 현대차그룹 현업팀이 기술검증 프로젝트(PoC)를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술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양 기관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NDA 체결과 관련된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