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클럽' 네이버…이해진·최수연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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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 인스타그램 네이버 공식 계정 갈무리〉

네이버가 오는 2분기 새 이사진으로 구성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글로벌·인공지능(AI) 등 큰 사업 그림을 그리고, 최수연 대표는 국내 경영 현안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중국 딥시크가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자체 개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개선하면서 AI 서비스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 이사 복귀 △최수연 대표 재선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GIO와 최 대표는 임기 3년 동안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사내이사는 '최수연 대표·채선주 대외/ESG 대표'에서 '이해진 GIO·최수연 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이 GIO는 주주총회를 거친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이 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 굵직한 글로벌 사업과 AI 관련 현안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GIO는 지난해 6월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이 같은 굵직한 대외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GIO) 협력의 상대자들이 영향력 있고,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대외활동도 하는 상황에서 이사회 의장이라는 지위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GIO가 복귀하면서 재선임이 확정된 최 대표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확실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네이버의 경영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 매출액은 10조7377억원으로 역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GIO가 큰 그림을 그리고 최 대표가 실적을 챙기는 그림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올해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녹이는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추진하는데 집중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비용효율적인 생성형 AI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연내에 보이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모달에 대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LLM이나 외부 다양한 LLM에 대해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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