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특정 기업 웹사이트 데이터를 대량 스크래핑하면서 사실상 디도스(DDoS) 공격과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3D 이미지 데이터 기업 트리플갱어스는 자사 웹사이트가 오픈AI의 반복적인 크롤링 문제로 수 차례 다운됐다고 주장했다. 오픈AI의 과도한 스크래핑으로 서버 과부하가 일어났으며 비용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렉산더 톰축 트리플갱어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다운됐다는 알림을 받았고 일종의 디도스 공격인 듯했다”면서 “곧 범인이 오픈AI의 크롤링 봇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픈AI 봇이 방대한 사이트 전체 데이터를 끊임없이 스크래핑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오픈AI 크롤러가 약 600개의 인터넷프로토콜(IP)로 홈페이지 데이터를 허가 없이 수집했다는 것이다. 오픈AI 크롤러가 트리플갱어스 사이트의 5만6000개 이상 제품 페이지와 이미지 수십만장을 스크랩하려는 시도가 서버 과부하를 일으켜 사이트가 다운됐다는 게 피해 회사측 판단이다.
트리플갱어스는 오픈AI가 크롤러 차단을 돕는 기능인 'robots.txt' 파일을 제공하지만 이를 모르는 기업은 이러한 크롤러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톰축 CEO는 “오픈AI가 상황을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리플갱어스는 인간 특징을 디지털로 재현해야 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손, 머리카락, 피부, 전신에 이르기까지 3D 객체 파일을 판매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