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제주항공 참사의 여객기의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자료를 추출했다. 다만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를 추출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일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사고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미국 조사팀 10명이 한·미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팀은 이날부터 기체·엔진 등 잔해 상태와 조류흔적에 대한 육안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음성기록장치에 저장된 자료 추출을 완료하고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음성기록장치 용량은 2시간, 비행기록장치는 25시간 정도다. 문제는 비행경로와 고도, 조작내용 등이 담긴 비행기록장치 판독 여부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커넥터를 분실한 비행기록장치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기술자들이 모여 최종 점검하고 있다”면서 “기술검토 막바지 단계로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비행기록장치는 전원부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다.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커넥터는) 전원부와 (데이터를 담은) 유닛을 연결하는 작은 선으로 특수 제작 형태”라며 “접합부가 탈락되면서 재접합시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선 관련 규정에 적합하게 설치됐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확인하고 있고 설치기준과 규정 간 관계에 대해 입장을 차후 밝히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제주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 현재 임시 안치소에 168명을 안치 중이며 장례식장으로 총 11명이 이송됐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