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우리 콘텐츠가 '한국적'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요한 한 축이 되는 글로벌 스탠더드 콘텐츠로 자리잡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행은 3일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2024 결산 2025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콘텐츠 산업을 '넥스트 K'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내년은 'K 없는 K콘텐츠'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 성공을 보면서 새로운 K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K콘텐츠의 궁극적인 성장은 K를 굳이 붙일 필요 없는 그 자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와 같은 K콘텐츠 성공을 통해 'K'가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적 경계와 지리적 경계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시장과 더 많은 이용자와 만나는 K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생각한다. 이것을 우리는 새로운 한류, '넥스트 K'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넥스트 K는 글로벌 이용자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코드와 한국의 제작시스템이 현지 아티스트와 제작인력과 만나는 초국적 제작 시스템이 핵심이다. 유 직무대행은 “글로벌 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색채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해야 하고, 다양한 서비스 전략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넥스트 K를 위한 밑거름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가 꼽혔다. 유 직무대행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초현지화 전략 △지식재산(IP) 연계를 통한 연관산업 진출 확대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해외판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기업 간 합병과 협업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간 협업으로 기획단계부터 IP를 공동으로 개발해 리스크를 분산하기도 하고,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도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직무대행은 “최근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관심이 모아진다”며 “연합 전선은 다양하다.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기업들은 경쟁 기업과도 손잡을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