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 시스코코리아가 인공지능(AI)과 보안 사업을 강화한다. 전 세계 사업 트렌드가 AI로 전환되면서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이, 시스코코리아 역시도 한국 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2024년도 회계연도(2023년 8월-2024년 7월)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개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 중 보안 사업은 지난 2020년도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 수준에서 올해 회계연도에는 9%로 성장했다. 2025년도 회계연도 1분기(2024년 8월-10월) 실적에서 보안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87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늘었다.
최지희 대표는 “시장이 점점 AI로 가고 있고, 윤리 보안 문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AI 보안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려 한다. 세상이 모두 AI로 가고 있고, 지금은 인프라 투자를 지나 진검승부 시대다. AI로 무엇을 할 것이냐 고객들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쪽에 비지니스를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고객사들은 보안 중요성을 잘 알고, 보안이 좋을때 임팩트(효과)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면을 보면 보안 시장 규모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는 방화벽·보안 엑세스 정책을 지원하는 '시스코 AI 어시스턴스,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시스코 AI 어시스턴스 포 웨벡스',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 하이퍼쉴드, 넥서스 하이퍼패브릭 AI 등을 시스코 대표 AI 솔루션으로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는 이날 주요 고객사인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 사례도 공유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시스코를 초기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시스코는 국내외 데이터센터들의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검토 및 적용을 맡아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성을 지원하는 시스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도입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와 비교해 최소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신 본사 건립에 시스코 디지털 SDA(Software Defined Access)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