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정관 일부 변경
프랜차이즈·가맹 사업목적 추가
가전·가구 융합 시너지 확대
침체된 리빙시장 돌파구 기대
롯데하이마트가 한샘과 협업을 강화하며 반등을 모색한다. 리빙 시장 두 축인 가전·가구 융합 시너지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내년 1월 정관 일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 총회를 연다. 신규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을 추가하기 위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전체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 목적 추가는 직접 가맹 사업을 전개하기 보다는 기존 가맹 대리점과 협업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다. 가구·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대형 대리점에 롯데하이마트 가전 제품을 입고 시켜 함께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는 투자를 집행한 한샘과의 시너지 창출과도 연관이 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한 한샘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569억원이다. 모기업인 롯데쇼핑 투자 금액을 합치면 약 34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한샘은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800여 개 대리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는 여전히 선도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매장 통폐합 작업을 진행해온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한샘 등 여러 가구 대리점 협업을 통해 판매 채널을 촘촘히 다질 수 있는 셈이다.
양 사 시너지 창출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초 롯데하이마트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에 한샘리하우스가 입점한 이후 양 사 온라인몰에서 각각 상품 판매·서비스 상담을 지원해왔다.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내 소규모 공간에서 한샘 가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공동 매장을 처음으로 출점했다. 한샘 플래그십 스토어인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 4층 전층에 롯데하이마트가 입점한 형태다. 가전·가구·인테리어가 연결된 원스톱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하이마트 광복롯데몰점, 주안점, 안산선부점에서도 한샘 프리미엄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다.
양 사가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새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6859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5%, 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샘은 매출 4541억원으로 5.6% 줄었다. 부동산 침체,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외형이 작아지고 있는 리빙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는 내구재로 가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이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대형 대리점에서 가전을 함께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